귀신이 되다
- 여강 최재효
21C, 귀신의 세상이 되었다
멀쩡한 사람들까지
귀신의 반열에 오르기 위하여
밤낮을 잊고
자신마저 내 팽개치고 있는 것이다
불알친구 몇은
입신의 경지에 오르자 안하무인이 되었다
귀신은 귀신을 알아보나 보다
귀신이 모이는 곳에는 온갖 잡귀들뿐이다
반을 살도록 도깨비도 못된 나는
잠을 자면서도 귀신 꿈을 꾼다
귀신이 동경의 대상이 되어버린 이 아이러니
늘 신경안정제를 끼고 산다
물귀신이 되거나
돈 귀신이 되거나
아니면, 술 귀신이 되던
어느 한 것의 경지에 오르고 싶지만
벌써 관절 마디에서
둔탁한 소리가 자주 들려온다
아, 그러고 보니
이 어리석은 영혼에게도
귀신의 반열에 오른 것이 하나 있다
꼬박꼬박 세끼 챙겨먹는 밥 귀신
- 창작일 : 2008.06.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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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대속에
막연한 미소를 띄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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